49 가끔은 죽여주는 칭찬을 하라
49 가끔은 죽여주는 칭찬을 하라
학창시절 룸메이트 크리스틴과 파티에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코트를 벗고 있는 그녀가 완전 넋이 나간 표 정이었다. 하염없이 벽거울을 쳐다보고 있던 그녀에게 물었다.
"크리스틴, 괜찮아?"
"응, 괜찮아. 그 남자와 데이트를 해야 할 것 같아."
그녀가 만족한 듯 말했다.
"그 남자라니, 어떤 남자?"
"너도 알 거야."
크리스틴은 그를 기억하지 못하는 나를 면박이나 주듯이 말했다.
"내가 아름다운 치아를 가졌다고 말한 그 사람." 치아라니!
그날 밤 크리스틴이 취침 준비를 할 때 나는 우연히 화장실 문 쪽으로 걸어가게 되었다. 그녀는 욕실거울을 보면서 이빨을 드러내고는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거리면서 정성들여 양치질을 하고 있었다. 그러 고는 시선을 거울에 고정시킨 채 그 남자가 말했던 이빨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을 자세하게 살피고 있었다. 나는 크리스틴에게 죽여주는 칭 찬을 해준 그 남자가 그녀를 하루 종일 기분 좋게 만들었고, 그녀에게 아주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죽여주는 칭찬' 이란 무엇인가? 이는 한 개인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장점이나 특징에 대해 극단적인 찬사를 하는 것이다. 죽여주는 칭 찬은 "당신의 타이가 마음에 들어"라고 말하거나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처음 칭찬은 사적으로 충분하지 못하 고, 두번째 칭찬은 충분히 구체적이지 않다). 죽여주는 칭찬은 “정말 눈이 예쁘시네요 (매우 구체적이다"라고 말하거나 "당신에게서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멋지고 정직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네요(매우 사적이 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첫번째 죽여주는 칭찬을 전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나는 세미나 참가자들에게 장난을 걸어 그것을 보여주었다. 나는 그들에게 눈 을 감고, 초기 훈련에서 만났던 파트너를 생각하라고 했다. 그 다음에 나는 “이제 당신 파트너를 떠올렸다면 당신이 관찰한 그의 매력적인 신체적 자질이나 개성을 떠올리세요. 굳이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아 도 됩니다”라고 당부한 다음 "아마도 파트너는 멋진 미소나 반짝이는 '눈을 가졌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는 평온하거나 신뢰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분위기를 물씬 풍길 것입니다. 감이 잡히세요?”라고 말했다.
그 다음에 나는 청천벽력과도 같이 “그럼 됐으니까 이제는 파트너 를 찾아서 당신이 관찰한 멋진 자질을 그들에게 말하세요" 라고 소리 쳤다. 참가자들은 “무엇을, 파트너에게 말하라는 것이지?"라는 생각 에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나 한 명씩, 한 명씩 차례대로 용기 있게 파트너를 찾아가 자신의 죽여주는 칭찬을 전한다. 낯선 사람에게서 아름다운 손을 가졌다거나 투명한 갈색 눈이 매혹적이라는 소리를 들 으면 누구나 기뻐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파트너의 칭찬을 들음에 따 라 실내는 기쁨으로 가득 찬다. 여기저기서 커다란 웃음보가 터진다. 이제 나는 미소와 행복으로 흥분해 있는 여러 사람의 얼굴을 쳐다본 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개인적인 장점에 대해 죽여주는 칭찬 을 받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친절하게도 장점을 찾아 칭 찬해 준 사람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발전시킨다.
당신의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만났다면, 그가 가진 매력적 이고 구체적이고 독특한 장점을 찾아라. 대화가 끝나갈 즈음 상대의 눈을 정면으로 쳐다보라. 상대의 이름을 말하면서 죽여주는 칭찬을 하라.
죽여주는 칭찬을 하는 데는 다음 3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당신이 남성인 경우 4~5명의 여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 한 여성에게만 칭찬을 하지 마라. 다른 여성들은 꿔다놓은보릿자루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아울러 한 남성에게만 멋진 차량을 갖고 있다고 칭찬하지 마라. 다른 남성들은꼽추가된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면 정작 죽여주는 칭찬을 받은 상대도 얼굴을 붉히고 마음이 불편해진다.
둘째, 죽여주는 칭찬은 신뢰감에 바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음치인 경우에는 '생일 축하합니다' 와 같은 간단한 노래를 부를 때도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낸다. 그런 상대에게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고 죽여주는 칭찬을 하면, 그건 돼지먹이밖에 되지 않는 칭찬이란 걸 누구나 알고 있다.
셋째, 죽여주는 칭찬을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러면 당신은 신실하지 못하고, 천박하며, 알랑거리고, 영합하며, 철저하게 조작적 인 사람으로밖에 비치지 않는다.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쯤은 죽여주는 칭찬을 해줘라.
[출처] 레일 라운즈 지음/임정재 옮김
[사람을 얻는 기술] page 178-181
